남자는 왜 노출하는 여자를 싫어하지 않을까?
길을 걷다가 누군가 갑자기 옷을 벗고 성기를 보여준다면, 당신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남성과 여성의 반응은 아마 극과 극일 것이다. 남성은 당황하면서도 슬쩍 쳐다볼 가능성이 크다. 반면 여성은 불쾌감과 함께 즉각적으로 외면하거나 신고를 생각할 것이다. 이 차이는 단순히 문화적 규범 때문일까? 아니면 우리 안에 숨겨진 본능의 흔적일까?
남자는 왜 노출에 관대할까?
남성은 시각적 자극에 강하게 반응한다는 것은 이미 여러 연구에서 밝혀진 사실이다. 특히 여성의 신체 노출은 남성의 뇌에서 보상 체계를 담당하는 **측좌핵(Nucleus Accumbens)**을 활성화시킨다. 이는 마치 맛있는 음식을 보거나, 게임에서 승리했을 때 느끼는 쾌감과 비슷하다. 진화적으로 보면, 이런 반응은 남성의 생식 전략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수십만 년 전, 수렵채집 사회에서 남성은 가능한 많은 짝짓기 기회를 통해 자신의 유전자를 퍼뜨리는 것이 생존 전략이었다. 여성의 신체 노출은 곧 짝짓기 가능성을 암시하는 신호로 받아들여졌고, 이는 본능적으로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오늘날에도 이러한 본능이 남아 있어 남성은 여성의 노출에 대해 호기심과 관심을 보이는 것이다.
그렇다면 여자는 왜 다를까?
여성의 경우 이야기가 완전히 다르다. 진화적으로 여성은 임신과 양육이라는 큰 투자를 해야 했기 때문에, 짝을 선택할 때 훨씬 더 신중할 필요가 있었다. 단순히 성기를 보여주는 것으로는 좋은 유전자를 가진 파트너인지 판단할 수 없었다. 오히려 상대방의 성격, 자원 제공 능력, 헌신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야 했다.
따라서 남성이 성기를 노출한다고 해서 여성에게 매력적으로 보일 가능성은 거의 없다. 오히려 이는 위협적이거나 불쾌한 행동으로 인식될 가능성이 높다. 현대 사회에서 남성이 성기를 보여주는 행동이 성희롱으로 간주되는 이유도 여기에서 비롯된다.
본능과 현대 사회의 충돌
물론, '본능이 시켰다'는 핑계가 법정에서 통할 리는 만무하다. 현대 사회에서 **전전두엽(Prefrontal Cortex)**이라는 '이성의 브레이크' 없이 측좌핵이 이끄는 본능대로만 질주하는 것은 범죄가 된다. 하지만 흥미로운 점은, 법과 도덕이 통제하는 현대 사회에서도 우리의 무의식은 여전히 본능의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SNS에서 비키니 사진이나 노출이 많은 사진에 남성들이 더 많은 '좋아요'를 누르는 현상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남성의 73%가 "SNS에서 노출 사진을 보면 무의식적으로 더 오래 머문다"고 답했다.
반대로 여성들은 이러한 행동에 대해 훨씬 더 신중하다. 그 이유는 단순히 도덕적 기준 때문이 아니라, 진화적으로 형성된 짝 선택 전략과 연결되어 있다.
본능은 아직도 우리를 조종하고 있다
이쯤에서 인간의 역사를 손바닥에 비유해 보자. 손을 펼쳤을 때, 엄지에서 새끼손가락 끝까지의 길이가 인류가 살아온 모든 날이라고 한다면, 우리가 알고 있는 역사 시대는 새끼손톱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나머지 대부분은 수렵과 채집으로 살아가던 시기였다. 약 30만 년 전 등장한 호모 사피엔스는 약 1만 년 전 농업혁명이 일어나기 전까지, 거의 모든 시간을 자연 속에서 본능에 의존하며 살아왔다.
이 긴 시간 동안, 인간은 생존과 번식을 위해 본능적으로 행동하는 방식을 발전시켰다. 먹을 것을 찾고, 위험을 피하며, 짝을 선택하는 모든 과정은 우리의 유전자에 깊이 새겨졌다. 오늘날 우리는 스마트폰을 들고 도시를 누비며 현대 문명 속에 살고 있지만, 여전히 그 본능은 우리를 조종하고 있다.
예컨대 우리가 고칼로리 음식을 선호하거나 특정 신체적 매력을 이상적으로 여기는 이유는 모두 이 본능의 흔적이다. 수렵채집 시대에는 고칼로리 음식이 생존에 필수였고, 건강한 신체는 번식 성공률을 높이는 중요한 지표였다. 이러한 본능은 현대에도 여전히 우리의 행동과 선택에 영향을 미친다.
결론: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인간
"우리는 석기 시대의 뇌와 중세 시대의 감정, 그리고 우주 시대의 기술을 가진 존재들이다." 이 말처럼 인간이란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복잡한 존재다. 본능을 이해한다면 우리의 행동뿐 아니라 타인의 행동까지도 조금 더 너그럽게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니 다음번에 친구들과 이런 주제로 대화를 나눌 때 "남자는 왜 노출하는 여자를 싫어하지 않을까?"라는 질문을 던져보자. 아마 흥미로운 이야기와 웃음이 넘치는 시간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