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단으로서의 공부: 공부라는건, 그 자체가 목적이 되면 너무 재미없다.

배움의 끝은 없다라고 한다. 항상 우리는 무언가를 공부해야한다는 압박감을 가지고 살아간다. 나 역시 개발자라는 나의 현재 포지션을 유지하기위해서는 ‘‘공부는 항상해야하는것’’ 이라는 명제를 항상 머리속에 넣고 생활하고있다.

문제는 공부라는건 참 재미가없을때가 많다는거다. 나름 우수한 학생으로서 공부 꽤나한다는 소리를 듣고 자란 나였다. 20살이 되어 대학에 갔을때 나는 이 공부라는것을 완벽히 내 보금자리에서 내쫒아버렸다. 오직 대학입시라는 목표를 위해 자유를 스스로 박탈하고 공부만을 했던 고등학교시절에 대한 보상심리였을까. 나는 정말 공부가 그때는 싫었다.

노는게 제일좋다고 노래를 부르는 캐릭터처럼 그냥 아무생각하지않고 노는게 제일좋았다. 물론 지금도 아무생각없이 노는게 제일좋다. 그런데 노는거 싫어하는사람이 있을까?

그런데 대학을 가서 보니 공부하는게 놀이인 친구들도 간혹있었다. 저런녀석이 교수가되는가보다 하고 생각하며 넘겼지만, 참 괴이한 일이었다. 노는것보다 공부하는게 좋은건가. 아니 노는게 공부하는것이라니.

지금에서야 생각해보면 나는 입시를 목표로한 공부에 질렸었던것같다. 대학와서도 그랬다. 나는 분명히 역사를 좋아해서 사학과에 갔는데, 거기서 배우는 역사는 내가 알던 역사가아닌것같았다. 별로 난 그 공부를 즐기지못했다. 그 공부는 그냥 학점을 따기위한 공부였을뿐이었다.

요새하는 공부들은 공부같지않게 즐겁게하고있다. 입시나 학점등과같은 공부그자체가를 위해하는 공부가 아니기때문인것같다.일례로 영어공부는 토익이나 이런 시험을 위해서하는 공부가 아니다. 그냥 내가하는 다른일들을 할때 필요해져서 그때마다 조금씩하는것뿐이다. 개발을 할때는 개발자들의 지식in인 스택오버플로우를 잘 이해하기위해서, 좋아하는 미드의 자막이 나오기전에 빨리 보기위해서, 평생취미로 발전중인 마술을 배울때는 영어원서를 읽기위해서. 수학도 마찬가지다. 이제는 시험을 보지않아도된다. 계산실수때문에 스트레스받을일도 없고, 제한시간내에 빠르게 문제를 풀이유도없다. 그냥 내가 좋아하는 게임을 구현할때 포탄이 날아가는 좌표를 계산하기위해 삼각함수를 다시 사용해보고, 머신러닝을 할때 비용을 최적화하기위해 미적을 사용해보면 된다. 계산은 어차피 컴퓨터가한다.

학교에서의 공부는 많은사람들중에서 누가 더 잘하고 못하는지를 굳이 가르기위한 공부였다. 한국사람들이 경쟁이라는것에 목매는 이유도 이러한 학교교육에서 배운 줄세우기에 영향을 받은것같다. 우리가 배워야하는건 사실 현실속에서 문제를 직면했을때 그걸 해결하기위한 수단으로서의 교육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러한 과정속에서 자신이 뭘 좋아하는지 어떤사람인지에 대해 스스로 질문할수있는 시간을 가지는게 옳은 방향이지않을까.

얼마전에 서점에서 역사책코너에서 책을 잠시읽어봤다. 입시, 학점이 아니라 부담없이 그냥 내가 좋아하는것이라서 읽게되는 역사책은 굉장히 흥미로웠고 반가운 느낌이었다. 나를 포함해서 다들 열심히 공부를 하자. 대신 공부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즐겁고 행복한삶을 이어갈수있는 수단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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